난임병원 졸업 화유 계류유산 소파술 1차 2차 인공수정

이번 글에서는 약 1년 반동안 다녔던 난임병원을 졸업하며 느낀 생각과 그동안의 과정들을 적어볼게요.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시작해 화유, 계류유산, 소파술, 인공수정까지 큼직큼직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도 여러 후기 글들을 보며 위로와 도움을 받았듯 제 경험들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난임병워 졸업 과정

임신 12주 2일차게 되는 날, 선생님께서 초음파를 보시더니 이제 분만 병원으로 옮겨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계속 울컥울컥했습니다. 마지막 병원비 정산을 끝내기 위해 병원 대기실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병원을 쭉 둘러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이 방은 내가 수술했던 방이고 저쪽 방은 검사받았던 방 이런 식으로 하나 하나 기억이 떠오르는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화유 (화학적유산)

저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이 있던 터라 임신 준비부터 난임병원을 다녔습니다. 4~5개월 동안 병원을 다니며 배란주기를 맞추면서 자연임신을 시도했어요. 어느 날 가슴통증이 시작되어 임테기를 해보니 두 줄이 떴고 병원에서 피검사 결과 임신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병원 방문 다음 날부터 피 비침이 조금씩 나타나더니 5일 후 많은 양의 피가 나왔습니다. 바로 병원을 가서 다시 검사를 받으니까 피검사 수치가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결과는 임신 실패! 그리고 일주일 뒤 많은 양의 생리를 했습니다. 이때 정말 임신에 관련한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제가 공부했던 내용들과 자세한 화유 후기는 해당 글을 이전글에 적었으니 참고하세요.

 

계류유산과 소파술

화유 후 다음 생리주기때 병원을 찾기로 했지만 3개월 동안 생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가슴통증이 시작되었고 의아해하면서 임테기를 해본 결과 또 한번 두 줄이 떴습니다. “생리 없이 이게 가능해?” 이 부분은 지금도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이게 문제였을까요…5주, 6주, 7주차가 되어도 아기집은 커지는데 난황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증상은 일명 고사난자로 이런 경유 자연배출도 되지만 혹시나 배출이 안될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해서 빠르게 소파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신기했던 건 수술받기 전까지 입덧, 어지럼증, 가슴통증 등 임신 초기 증상들을 다 겪었습니다. 아마 몸에서 정상 임신이라고 착각을 한 것 같습니다. 수술하고 나서 속으로 다음엔 그냥 인공수정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1차, 2차 인공수정

인공수정을 하려면 먼저 자가주사와 배란유도제를 통해 시술을 위한 난포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보통 큰 난포 2~3개가 생성되는데 저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과 동일하게 작은 난포 여러개가 생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실패로 이어졌고 몸 회복을 위해 3개월 동안 푹 쉬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과정으로 인공수정 2차를 시도했습니다. 이번엔 난포 상태가 1차때보다 훨씬 좋아서 선생님께서도 좋아하셨습니다. 인공수정하는 분들도 중간 초음파 검사를 할 때 정상적인 난포 2~3개가 잘 자라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난포들보다 눈에 띄게 크게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시술 후에 복수가 차긴 했지만 1차때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첫날 배가 싸- 한 느낌이었고 그 뒤로는 복수 차는 거 말고는 다른 통증은 없었습니다. 이번만큼은 너무 성공하고 싶어서 시술 다음날 남편과 관계도 가졌습니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죠!! 그리고 약 일주일 뒤 다시 가슴(젖꼭지 부분)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엔 딱 느낌이 왔고 임테기를 종류별 다 해본 결과 임신이 되었습니다.

 

난임병원 졸업

그리고 임신 5주 차 때 아기집, 6주 차 때 난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난황이 빨리 안 보여서 얼마나 마음이 초초하던지…중간에 피비침도 있었고 너무 아팠던 배통증까지 있었거든요. 임신 초기에 입덧은 없었지만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하루 종일 자도 졸리고 피곤했으며 여러 신체 통증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12주 2일차가 되어서 선생님께서 분만병원으로 옮기자고 하셨고 드디어 1년 반, 길고 길었던 난임 병원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친절하게 해 주셨던 간호사분들과 선생님이 참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왠지 둘째 때도 올 가능성이 클 것 같아서 격한 마지막 인사는 미뤄뒀습니다.

임신 초기 초음파 사진

 

다음 글에서는 제왕절개 수술 및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한 후기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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