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었던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치료과정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아직 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치료 방법 또한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여성이 생리를 하는 동안 평균적으로 8개에서 10개의 난포가 난소 안에 생성됩니다. 이 중에 한 개의 난포가 성숙되고 난자를 배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배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난소 안에 일정 기준 이상으로 미성숙한 난포와 공난포들이 생성되기도 합니다. 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 포도알 처럼 많은 난포들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현상을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
제 경우 20대 중반쯤 갑자기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졌습니다. 그 당시 몸 상태는 꽤 건강했는데 이 증상이 신경쓰일만큼 지속되다 보니 예방차원에서 병원을 방문했고 ‘다낭성난소증후군’진단을 받았습니다.
미성숙한 난포 또는 공난포들로 인하여 정상적인 배란 과정이 이뤄지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생리불규칙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밖에도 다모증, 비만과 당뇨 그리고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까지도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원인
개인경험을 적어보자면 저는 20대 초반까지 생리주기에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아주 규칙적이었습니다. 20대 중반에 남편을 처음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었고 그 때부터 급격하게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졌습니다. 아직 이 증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서 개인적인 추측일 뿐이며 인과관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의 경우 남편과의 관계 이후에 시작되었으며 제 팔과 다리에 털도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심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전에는 털이 아예 없는 편이였기 때문에 조금만 나도 신경이 쓰였습니다. 관련 검색어에 ‘다모증’이 나오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 과정
사실 정확한 원인이 없기 때문에 명확한 치료 방법 또한 없다고 합니다. 다만 요즘엔 전문병원이나 전문 산부인과에서 맞춤형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일반 산부인과에 방문하였고 선생님께서 제 증상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며 요즘 흔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6개월 동안 피임약을 먹어보라고 권유하였고 만약 임신준비를 하게 된다면 다시 방문하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생리불규칙 증상이 많이 신경이 쓰여 의사선생님 말대로 피임약을 꾸준히 먹었습니다. 돌이켜 봤을 때 피임약으로 월경주기를 맞춰서 불편했던 일상을 먼저 해결하는 게 우선순위가 맞다고 생각됩니다. 지속적인 생리불규칙 증상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자궁내막 증식증’, ‘자궁내막암’ 등의 합병증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직 젊다 보니 건강한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체 호르몬이 회복될 수 있어서 당시 피임약 처방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아주 유용하였습니다.
임신과 난임병원
처음 생리불규칙 증상으로 인해 산부인과를 방문했을 땐 임신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피임약도 꾸준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여행도 못 가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자 남편과 상의하여 아이 계획을 앞당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결혼 4년차라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기였는데 결정하고 나니 갑자기 심리적 부담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왕 하는 거 전문병원을 다니면서 시작하는 게 더 확실히, 더 빠르게 임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난임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여기서 몇 가지 검사를 했는데 역시 ‘다낭성 난소 증후군’진단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며 꾸준히 다니면서 치료도 병행하고 배란일을 맞춰 준비하면 금방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난임병원에서 겪게 될 고생들을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저는 약 1년 반 동안 병원을 다녔고 이 기간에 ‘화유’, ‘소파수술’, ‘계류유산’, ‘인공수정’ 등 많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경험들을 꾸준히 적어볼 계획입니다. 혹시 저와 같은 상황, 증상 또는 경험을 가진 분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자면 저는 지금 아들을 잘 낳고 기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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