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23개월 아기발달 자폐 증상 및 치료과정에 대해 공유합니다. 현재 대표적인 자폐 증상 상동행동, 눈맞춤, 시각추구, 언어지연, 크레인, 공동주시 및 포인팅 등의 문제가 다 나타나고 있습니다.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한번에 제자리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저번 글에서는 희망이 가득한 상태인데 지금은 그 반대가 되었네요. 머리로는 우리 아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인정하지만 작은 희망이라도 보일때면 순식간에 생각이 바뀝니다. 그리고 또 절망하죠. 이걸 계속 반복하다보면 우울증에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씩 ‘희망’이라는 단어가 아예 없었으면 좋네요. 히히
22개월 23개월 아기발달 자폐증상
1. 상동행동 : 까치발+손 파닥파닥
어렸을 때는 마냥 귀엽기만했던 행동들이 우려했더대로 아이가 크기 시작하니 누가봐도 정상이 아닌것처럼 보입니다. 아이가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바로 까치발을 들고 양 팔을 벌려 파닥파닥 거리고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행동입니다. 기분이 좋거나, 새로운걸 보거나, 흥미가 생기거나, 시각추구 등 어떠한 자극이 생길때마다 바로 나오는 행동인데 하루에도 몇십번씩 합니다. 감각을 처리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고 날이 갈수록 심해집니다. 우리 성인들이 SNS를 통해 도파민에 중독되는 것처럼 아이도 이러한 행동에 중독된 것처럼 보입니다. 손가락을 튕길때도 많습니다.
처음 까치발을 드는 문제에 대해 인지한게 18개월때였습니다. 이 행동은 그이전부터 시작되었고요. 이때만 해도 지나가던 사람들이 귀엽다 귀엽다 해줬는데 (실제 보면 넘 귀여워요 ㅠㅠ) 무럭 무럭 자라기 시작하니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해 집니다. 낮병동 선생님들도 까치발 드는 습관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하십니다.
2. 눈맞춤
아에 눈맞춤이 없던 시절…하염없이 아기의 등만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훨씬 좋아졌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보면 유심히 보기도 하고 할머니, 할어버지처럼 자주 보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눈을 마주치며 장난기 있는 웃음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눈맞춤의 질이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밥먹을때는 전혀 눈을 보지 않습니다. 마주보고 밥을 먹이는데 일부러 시선을 피하는게 느껴집니다. 아이의 보는 시선을 따라서 얼굴을 맞대면 휙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도 계속 이랬네요. 착석시켜서 뭘 가르칠때, 안았을 때도 마찬가지인데 가까이서 눈을 맞추는걸 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거리가 있을 땐 눈을 잘 마주치거든요. 무엇보다 눈을 마주치는 시간이 아주 짧습니다. 2달 전만 하더라도 눈맞춤에 있어서 아주 큰 희망이 보였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낮병동 선생님들도 하나같이 아이가 눈맞춤이 적어졌다고 말씀해 주십십니다.
3. 언어지연
현재 아이는 ‘엄마’, ‘까까’ 단어만 확실히 인지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3개월 끝무렵에 처음 ‘밥’이라는 단어를 새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알아듣는 건 같은데 전혀 언어는 늘지 않고 있습니다. 말도 안트였는데 눈맞춤마저 하지 않으니 ‘소통’이 어렵습니다. 사실 유일하게 희망을 거는 부분이 바로 언어입니다. 말이 트이고 나서 인지 능력도 올라오면 지금 걱정하고 있는 행동들이 조금이나마 소거가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말이 트이길 기다립니다.
4. 시각추구
여전히 우리 아이는 시각추구 행동을 합니다. 이전과 다른점은 어렸을 땐 거의 모든 빛에 자극을 받았다면 지금은 빛의 종류는 줄어들었으나 더 깊이 자극을 받습니다. 예를 들면 이전에는 빛을 바라만 봤다면 지금은 눈을 깜박이며 한 빛에 자극을 여러번 받으려고 합니다. 아놔,,적다보니 더 심각성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장난감에서 나오는 미세한 불빛을 눈앞에 가져다 놓기도 합니다.

5. 청각추구
한번 음악이 나오는 장난감을 틀면 그 음악이 꺼지는걸 못참습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다른 곳에서 놀다가 그 음악이 꺼지기 전에 와서 다시 눌러서 새로 트는걸 반복합니다. 신기한건 장난감에 나오는 노래 또는 소리 순서를 전부 기억합니다. 아기상어멜로디, 뽀로로 노래방, 튤립사운드북, 백색소음기, 밥통, 등등 사물에서 소리가 나오는 순서를 다 알고 있습니다. 제가 특정 노래를 부르면 아기가 바로 버튼 따다닥 누르면 1초 뒤에 그 노래가 나옵니다.
6. 크레인 증상
기가 막히게 엄마 아빠의 손을 도구로 잘 씁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 예를 들어 장난감의 작은 전원버튼을 킨다거나 높은 곳의 전자기기 스위치, 잘 안열리는 장난감의 문 그리고 블럭 집어넣기처럼 본인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습관화 되어서 엄마 아빠의 손을 끌고 가는 등 크레인 증상을 보입니다. 크레인 증상을 보일때면 엄마 아빠의 손을 끌고 가려고 하고 안되면 옷을 잡고 끌어당깁니다. 이때 눈은 절대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유독 이때만 고집이 심해져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심하게 울고 불고 난리를 칩니다. 제 입장에서는 눈을 보지 않으니 당연히 소통이 아닌것처럼 느껴지고 지금 나를 ‘도구’로 사용하고 있구나라고 느껴집니다. 쓰고 나니 우울 ㅜㅜ
7. 촉감예민
옷의 재질에 아주 예민합니다. 우선 모자는 절대 절대 안쓰고요, 바스락 거리는 재질이나 털옷처럼 꺼슬꺼슬한 재질의 옷을 입히면 경끼를 일으킵니다. 가디건, 니트는 꿈도 못꾸고 거의 면티만 입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그냥 안입히면 되는거니 딱히 불편한 점은 없는데 지인에게 아기옷 선물을 받을때가 가장 난감합니다. ㅎㅎ
8. 공동주시, 포인팅
포인팅이 안되니 당연히 공동주시도 안됩니다. 또 언어도 안되다 산책을 나가면 무언가 가르키거나, “저게 뭐야?” 라고 물어봐도 아무 반응을 안합니다. 같이 걷지만 보는건 각각 다른 느낌! 근데 알고 있는 단어가 나오면 반응을 합니다. 예를 들어 “야옹이다!” 라고 하면 어디에 있는지 두리번 거립니다. 공동주시와 포인팅은 언어발달, 인지능력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변함이 없을 것 같네요.
9. 놀이
놀이 수준이 전혀 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사물을 집어서 바닥으로 던지거나 계단에서 공을 떨어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블럭쌓기, 그림그리기, 퍼즐모양맞추기 등은 전혀 하지 않으며 단순히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거나 불이 켜지는 종류의 장난감만 합니다. 그나마 소근육을 이용한 장난감은 링끼우기, 저금통 동전 집어넣기 정도 가능합니다. 눈맞춤, 언어 등이 안되니 상황극처럼 상호작용 놀이가 어렵고 여전히 혼자만의 세상에서 놀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놀이를 할때는 대부분 등을 돌려서 합니다.
또 좋아하는 놀이는 문열었다 닫았다, 정수기물 틀고 끄기, 세면대 물 만지기 등 몇개월 전과 동일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증상 치료 과정
| 구분 | 재활센터 (낮병동) |
사설센터 | 교육청 |
| 19개월 | 주 3회 | – | 주 1회 |
| 20개월 | 주 3회 | 주 2회 | 주 1회 |
| 21개월 | 주 3회 | 주 2회 | 주 1회 |
| 22개월 | 주 3회 | 주 2회 | – |
| 23개월 | 주 3회 | 주 2회 | – |
- 낮병동 : 언어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
- 사설센터 : 언어치료, 감통치료
5개월 정도 수업을 다녔습니다. 아이도 적응했는지 이제는 울지 않고 제발로 수업에 들어갑니다. 분명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정상발달 기준에서는 한참을 못미칩니다. 최근 눈맞춤의 질도 많이 떨어진다고 선생님들도 말씀해주십니다. 벌써 5개월이나 되었다니 우리 아이가 참 고생 많았겠네요. 저희도 이 생활에 익숙해지다보니 초심과 다르게 최근 외부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아기 18개월 때 처음 자폐관련 치료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지금이 골든타임이고 모든 선택을 최선으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 했었습니다. 그리고 큰 후회는 없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ABA 센터가 없어서 이거 못해본거 말고는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보험 재설계도 하고 지원사업도 적절히 신청해서 자비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 아이가 돈을 벌어다 주고 있네요 ㅠㅠ
24개월 부터는 교육청 수업이 다시 시작되고, 낮병동에서 시행하는 미술수업도 추가로 받게 됩니다. 미술수업의 경우 1:1이 아닌 여러명이서 받으니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있는지 관찰할 수 있어서 살짝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또 첫 수업에서 눈물범벅이 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집에서는 최대한 불빛이 나거나 소리나는 장난감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계속 말을 걸어주고 책도 읽어주면서 끊임없이 주입시키고 있습니다. 또 눈높이를 맞춰서 밥을 먹이고 심부름도 반복적으로 같은걸 계속 시키고 있습니다. 심부름 같은 경우 ‘기저귀 버리고와’, ‘문닫아’, ‘선풍기켜’ 같은 건 이제 할줄 압니다.
22개월 23개월 아이발달
글을 쓸때마다 참 에너지가 많이 소비됩니다. 한번에 다 쓰지 못하고 며칠에 걸쳐서 쓰고 있네요. 이걸 왜 쓰는거지 매일 생각하면서도 다 쓰고 나니까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하네요. 24개월 차에는 또 어떤 감정으로 글을 쓸 지 궁금해집니다. 저와 같은 상황에 계신 부모님들 모두 모두 화이팅입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자폐스펙트럼 관련 글
치료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18개월에 처음 자폐스펙트럼 의심 증상을 발견하였고 19개월부터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낮병동 주3회, 사설센터 주 2회, 교육청 주1회 수업을 다니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