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고사난자로 인해 계류유산 즉, 소파술 경험한 후기에 대해 공유합니다. 화유로 인해 자연적으로 배출되는 분비물들이 생리현상과 거의 동일하게 나오고 난 뒤 3개월 간 생리가 없었습니다. 이 기간동안에도 병원을 다녔고 다시 한 번 임신이 되었습니다.
고사난자 계류유산 후기 과정
화유후 생리
화유를 겪고 나서 난임병원 선생님이 다음 생리가 시작되면 다시 방문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나도 생리 소식이 없었고 중간에 병원을 찾아 초음파를 봤지만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1개월 후 첫 임신때와 비슷한 젖꼭지 부분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동시에 입덧과 어지럼증까지 찾아와서 직감적으로 임신이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근데 화유 후에 바로 생리증상과 같은 분비물 나온게 마지막으로 그 뒤로는 약 3개월 동안 하지 않았는데 임신이 된겁니다. 이 부분이 무척 찝찝했으나 제가 다낭성 난소증후군 증상이 있어서 주기가 생리 주기가 워낙 불규칙 적이었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고사난자 진단
저는 임테기로 2줄 결과를 확인하고 어차피 임신인 게 확실한 것 같아서 최대한 병원을 늦게 방문하였습니다. 굳이 임신 극초기 피검사를 할 필요성을 못느꼈기 때문입니다. 병원을 오래 다니다 보니 생긴 여유…ㅎㅎ 5주차 쯤 되어서 병원을 방문 했고 초음파 검사를 했습니다. 이 날 유독 병원에 사람이 많아서 평소 봐주시던 선생님이 아닌 다른 분이 봐주셨는데 초음파를 보고 다시 진료실에 앉아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셨습니다.
5주차 – 아기집
“아기집은 만들어졌으나 5주차 아기집 크게에 비해 난황이 보이지 않습니다. 임신이 잘 안된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자연적으로 배출되길 기다리거나 수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라고 최대한 조심스러우면서 냉정하게 얘기하셨습니다. 처음엔 너무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딱히 뭐라고 말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머뭇머뭇 거리며 “확정된 거예요?” 라고 물었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진료해보겠는데 가능성이 낮을 것 같다고 들은 뒤 진료를 마쳤습니다. 집에가서 또 다시 폭풍검색을 했습니다. 화유 때고 그렇고 이번 역시 똑같은 경험을 하는 많은 산모들 후기를 보며 임신이 정말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6주차 – 계류유산
6주 차에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기존에 봐주시던 선생님은 초음파를 보시더니 안 좋은 상황은 맞는데 간혹 난황이 늦게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일주일만 더 기다려보자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임산부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임신 확인증을 써주는 데 이게 참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저처럼 아기집은 있고 난황이 없는 경우를 ‘고사난자’라고 하며 이 경유 계류유산의 한 종류로 이어집니다. 선생님께서 일주일을 더 기다려보자고 하셨기 때문에 저도 마음 추스를 시간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본 다른 산모님들의 후기를 보다 보니 이번 역시 직감적으로 임신이 안되었다는 걸 깨달았고 오히려 이 일주일 기간 동안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7주차 – 소파술 확정
이미 90%는 임신이 안되었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결과를 들어도 담담했습니다. 아기집은 더 커져있었고 몸에서도 임신이라고 착각했는지 입덧과 복통, 어지럼증 같은 통증들이 찾아왔습니다. 이 불안정한 일상을 빨리 끝내고 싶어서 최대한 수술 일정을 빨리 잡아달라고 했습니다.


소파술 후기
수술 당일, 아침 일찍 병원을 방문해서 자궁경부를 열어주는 약을 넣고 온 뒤 세 시간 뒤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병원과 집 거리가 멀어서 전날 바로 근처 호텔을 잡아놓고 쉬다가 갔습니다. 병원에서 수면마취를 하고 30분 뒤 깨어나 보니 다 끝나있었습니다. 남편 말로는 수술은 한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고 하네요. 영양제 포함 링거를 30~40분 정도 맞고 집으로 복귀하였습니다. 큰 통증은 따로 없었고 ‘수술’받았다는 정신적인 타격과 임신에 대한 막막함만 컸습니다.
남편의 역할
소파술 후기를 보면 많은 분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남편과 함께 가지 못하고 혼자 수술받았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저도 남편 일 때문에 혼자 받고 오겠다고 했었습니다. 큰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면마취를 통해 수술받는 거라 저만 조금 고생하면 될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또 제가 평소에 엄살이 거의 없는 편이고 아프다는 말도 잘 안하는 스타일입니다. 근데 그 당시 마취가 풀리고 눈 뜨자마자 간호사분에게 남편 좀 불러달라고 부탁할 만큼 옆에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정말 컸습니다. 그리고 남편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주르륵…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산모님들은 꼭 남편과 함께 가시면 좋겠습니다.
소파수술 비용
병원에서 임신 확인증을 발급해주셔서 국민행복카드 바우처 60만원이 지급되었고 그 카드로 영양제 포함 총 비용은 40만원 대가 나왔습니다. 제가 있는 지역에 난임 병원이 별로 많지 않아서 진료비나 초음파 검사, 수술, 약값 등이 다른 곳에 비해 높은 것 같습니다.
인공수정 결심
난임병원을 다니며 자연임신을 시도했지만 그 기간이 1년이 넘어가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나이도 생각해야 되고 더 이상 길어지면 저도 정신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 ‘인공수정’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막상 결정하고 나니 지금까지 병원 다닌 시간과 비용이 아깝게 느껴졌고 차라리 빨리 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임병원 다니면서 임신준비하는 분들도 혹시 고민하고 계신다면 저는 최대한 일찍 하는걸 권해드립니다. 다음 글에서 자세한 후기를 적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