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아기 시각추구 증상 신생아~24개월 (진행중)

아기 시각추구 증상에 대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신생아 시절부터 24개월까지 기록이며 전혀 소거될것 같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아주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사건(?) 경험들도 하나의 추억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순차적으로 나타난 증상들을 적어봅니다.

아기 시각추구

주변에 30개월이 되어서야 언어가 트인 아이를 키우는 지인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 문제없이 잘 자라고 있구요. 이분과 대화를 하다가 어릴때 ‘빛 집착’도 했냐고 물어봤는데 잠시 갸우뚱 하더니 ‘머리 빗?’말하는 거냐고 되묻길래 자폐에 대한 고민은 털어놓지 않았습니다. 단순 ‘언어지연’은 사실 걱정하지 않는데 여기에 동반하는 시각추구, 감각추구, 제한된 관심사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현재 적극적인 치료중에 있습니다.

아기 시각추구 증상

1. 천장 형광등 집착

신생아 때부터 형광등을 뚫어지게 보는걸 발견했습니다. 이 시절에는 누워서 천장만 보다보니 형광등도 충분히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점차 보는 시간이 길어지니 시력에 문제가 생길까봐 검정색 비닐로 감싸고 간접조명을 켜서 생활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땐 참 어둡게 지냈네요ㅎㅎ

2. 신호등 불빛 집착

정확히 이 날이 기억납니다. 15개월차였는데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한참을 놀고 있었습니다. 근데 아기가 갑자기 무언가에 홀린듯 표정은 넋이 나가있었고 가만히 있는거에요.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대답도 없었구요. 아기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차도였고 딱히 왜그런지 몰랐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어떤 사물에 홀릴거라곤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남편과 저 둘다 뭔가 쎄~~하다는 느낌을 강렬히 받아서 동영상까지 촬영했습니다. 18개월이 되어서야 그때의 쎄함이 ‘신호등’ 불빛에 대한 시각추구였다는걸 깨달았어요.

시각추구 증상

신호등 불빛에 집착하는 시각추구 증상은 18개월~22개월 정도가 가장 심했습니다. 길을 걷다가도 신호등이 보이면 그쪽으로 달려가거나 불빛이 보이는 방향에서 가만히 서있는걸 고집했습니다. 지금은 야외 활동시에 신호등이 보이면 잠깐 주춤하는 정도이고 집착증상이 조금씩 소거되었으나 차를 타고 갈때에는 여전히 신호등 불빛을 좋아합니다. 특히 저녁에 차를 타면 온 사방이 신호등과 자동차 백라이트로 가득해서 정신을 못차립니다.

아기 시각추구 증상

3. 맨홀뚜껑 집착

시각추구와는 관련 없을 수도 있으나 14~16개월 사이에는 맨홀에 집착하는 행동이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맨홀 뚜껑이나 배수로가 보이면 항상 그쪽으로 달려가서 까치발을 들고 손을 파닥파닥 거리며 발을 동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자폐 시각추구

3. 장난감 불빛

꼬꼬맘, 에듀테이블, 아기체육관, 뽀로로노래방 등등 소리나고 불빛나는 장난감에 집착했습니다. 불빛이 나는 장난감을 바로 눈앞에 대고 자극을 받으려고 하고 장난감의 놀이기능 보다는 전원을 껐다 켰다 하면서 장난감이 초기화되며 나오는 소리와 불빛에 집착했습니다. 퍼즐, 블럭놀이 같이 인지가 필요한 놀이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할줄도 몰랐어요. 17개월 자폐를 의심하여 관련 치료를 받기 시작하며 불빛이 나는 모든 장난감을 숨겨두었습니다. 그리고 대근육이라도 발달 시키고 싶은 마음에 야외활동을 최대한 늘리려고 노력했어요.

아기 빛추구

자폐 시각추구

4. 네온싸인 간판

우리 아이는 예전부터 시장을 참 좋아했는데 네인싸인 간판이 많기 때문입니다. 너무 자주 가서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들도 다 알아봐주십니다. 특히 네온싸인 불빛들을 보면 시각추구와 함께 감각추구 현상까지 나와 까치발을 동동 구르고 팔을 파닥파닥 거리는통에 주변 사람의 시선이 집중됩니다. 워낙 어렸을 때니 다들 춤춘다고 귀여워 해주셨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제가 민망해지더라구요. 지금은 낮병동과 센터 일정이 빽빽해서 가지 못하고 있네요.

네온싸인 간판에는 아직까지 집착합니다. 보면서 방긋방긋 웃기도 하고요. 가끔씩 제가 지칠때는 그냥 실컷 보게 놔둡니다.

5. 문 열고 닫기

대문, 현관문, 거실문, 창문, 자동문, 방문, 수납장. 냉장고 등 열고 닫히는 모든 문에 집착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문으로 가서 열고 닫기를 끊임없이 반복 합니다. 부엌 수납장 문은 두번이나 떼어졌었고 1층과 2층을 분리하는 문은 레일이 다 뜯어졌습니다. 대문은 수평이 틀어져서 잠글 때 뻑뻑해졌습니다. 17개월~22개월까지는 진짜 심하게 계속되어서 도대체 끝나긴 하는건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23개월부터 조금씩 다른 곳에 관심이 분산되기 시작하더니 24개월차가 되고 방문 집착은 많이 소거되었습니다. 여전히 냉장고문은 신나게 열고 닫고를 하는데 왠지 곧 소거될거라는 느낌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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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수기 물

아마 시각추구 증상중에 가장 좋아하고 집착이 심한건 정수기입니다. 버튼을 누르고 물이 나오면 관심 초반에 거의 뒤집어지다시피 좋아했습니다. 덕분에 정수기 근처는 항상 물기가 가득해서 바닥에는 수건을 깔아둬야 했고 선반 수납장은 물에 퉁퉁 불어있습니다. 주방기기나 가구들이 조금씩 망가지는게 스트레스여서 화도 많이 내봤지만 소용없네요. 아기도 반년동안 정수기를 가지고 놀다보니 처음처럼 꺄르르 거리지는 않지만 의무감처럼 밥먹고 난후에 항상 5분정도 정수기 놀이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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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전자기기 화면

전자렌지, 에어프라이, 오븐, 전자저울, 밥솥 등 주방기기에 있는 전자 화면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중에 비교적 조작하기 쉬운 밥솥을 좋아하며 밥먹기전이나 후에 항상 버튼을 누르며 화면이 바뀌는거에 자극을 받습니다. 그리고 런닝머신도 아주 좋아합니다. 런닝머신 속도나 시간이 나오는 전자화면과 기계를 켰을 때 돌아가는 레일을 좋아합니다. 한밤중에도 일어나서 CCTV에서 나오는 적외선 불빛을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cctv카메라 부분을 빼고 검정 테이프로 빛을 가렸는데 주변이 검게 그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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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회전 기계 (팬, 그라인더)

선풍기, 믹서기, 그라인더 처럼 ‘팬’이나 ‘날’이 돌아가는거에 아주 큰 관심을 보입니다. 믹서기 가는 소리가 들리면 멀리서도 부엌까지 뛰어서 옵니다. 기계에서 나는 큰 소리가 무서워서 주로 누군가에게 안겨있거나 손이나 옷을 꽉 잡은채로 회전 기계류를 응시합니다. 밖에 나가서도 슬러시기계, 커피그라인더, 청소기, 선풍기 등이 보이면 가까이서든 멀리서든 가만히 서서 멍하니 그쪽만 바라봅니다. 그리고 자동차 핸들 돌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치료

10.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시각추구의 끝판왕은 바로 엘리베이터입니다. 열고 닫히는 문, 누르면 불이 들어오는 버튼, 층수를 가르키는 숫자들이 나오는 전자화면 등 모든게 합쳐져서 아주 아주 좋아합니다. 보통 마트에 데리고 가면 다른 아이들은 카트를 타고 구경하느라 바쁜데 우리 아이는 엘리베이터만 찾습니다. 그리고 지하주차장이나 빌라 등의 현관문이 보이면 엘리베이터가 있을거라는걸 아는지 그쪽으로 걷습니다. 최근 친정이 있는 부산에 가서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경험해봤는데 지하2층부터 8층까지 왕복 3번이나 에스컬레이터를 탔습니다.

아기 엘리베이터 집착 자폐 아기 엘리베이터 집착

 

아기 자폐 스펙트럼 치료

우리 아이는 현재 많이 좋아졌습니다. 좋아졌다는 글을 쓰고난 후에는 또다시 절망하는 과정이 많아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정말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매일 매일을 일히일비하고 달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게 반복되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평범해지는게 보여서 울컥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겪어보지 못한 분들은 평범함이 얼마나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공감하지 못할 수 있을거에요. 이와 별개로 최근 영유아발달3D검사, GMFM, 사회숙성도검사, 영유아 언어발달 선별검사(셀시) 등에서는 제가 생각한것만큼 점수가 안나와서 끝까치 치료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이번 시각추구 증상들을 적어보면서 “아! 조금씩 소거가 되고 있구나”, “단순 시각추구 놀이에서 인지도 발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 집착이 심했던 맨홀뚜껑과 신호등, 문열고 닫기는 이제 다른 관심에 밀려서 조금씩 소거되고 있고 다른 시각추구 증상일 보일때마다 “이게 마지막이야!” “이게 끝이야”라고 말해주면 이걸 받아들이기도 하고 참을성도 생겼습니다. 또 엘레베이터 닫힘과 열림을 누를줄 알고, 정수기를 틀고 물컵에 물을 받고 싱크대에 버릴줄도 압니다. 적고나니 별거아니지만… 저와 아이에게는 큰 변화입니다.

아이 시각추구 개인적인 의견

시각추구는 사실 부모가 딱히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남에게 피해를 안주는 선에서, 그리고 건강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는 모두 허용시켜주었고 실컷 자극받게 놔뒀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각추구 소거는 좀처럼 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다른 놀이의 확장과 관심사 확장도 되지 않았습니다. 시각추구 행동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다른 놀이로의 확장 특히 사람과의 상호작용 놀이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인지능력도 많이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근데 시각추구 행동을 막으려고 해도 딱히 방법도 없습니다. 더 큰 관심이나 자극으로 주위전환을 시켜 주어야 하는데 아기는 이미 본능적으로 불빛에 끌려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전으로 돌아가도 저는 막으려는 행동은 안할 것 같습니다. 대신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경험의 기회를 주었고 지금도 주고 있어요. 요건 이전 글들에서도 많이 다뤘으니 생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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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묻는질문

시각추구 행동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제 아이의 경우 신생아때부터 천장 형광등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당시 시각추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눈이 나빠질까봐 검정 비닐로 형광들을 감싸고 간접조명등만 켜서 어둡게 지냈습니다.

시각추구 행동이 왜 안좋은가요?

시각적으로 자극을 계속 받는 것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다른 놀이나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제한적이며 이로 인해 인지 발달도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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