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 아기 자폐스펙트럼 증상 및 치료 과정을 기록합니다. 17개월때 호명반응 및 눈맞춤이 안된다는 걸 인지했고 18개월때 자폐의 대표적인 의심 증상들이 나타나서 빠르게 인정하고 영유아검진, 낮병동 상담, 각종 바우처 상담 및 신청 등을 완료하여 19개월부터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19개월 스케줄 : 낮병동 주 3회 / 교육청 수업 주1회
19개월 자폐 스펙트럼 의심 증상 기록
긍정적인 증상
- ‘까까’라는 단어를 정확히 말하기 시작함. 이 단어의 의미는 과자 뿐만 아니라 무언가 요구하고 싶을 때 ‘까까’라는 단어로 통일해서 말함. 추가로 ‘엄마’라고 말할때도 있지만 의미를 알고 말하는것 보다는 그냥 옹알이 정도.
- 놀이터, 초등학교 및 새로운 장소에 갔을 때 직진하거나 멀리 가지 않고 내 시야 안에서 움직임. 멀어질때쯤 이름 부르면 돌아보진 않으나 움찔하면서 멀리 안감.
- 또래 아이들 및 다른 사람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게 걱정이였는데 타인에게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함. 얼굴을 만지고 싶어함.
- 드디어 엄마를 보고 웃어주기 시작함….(감동 감동)
- 매일 하는 ‘치카치카’, ‘샤워’, ‘신발 신자’ 등의 단어는 이해하는 것 같음.
신경쓰이는 부분
- 네온싸인 간판, 신호등, 자동차 백라이트 등 여전히 시각추구 행동이 강함.
- 수도꼭지만 보면 안이든, 밖이든 바로 달려감.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에 손을 넣었다 뺐다 반복하는 걸 좋아함.
- 말은 절대 안하고 무조건 엄마 아빠 손을 끌고 가서 무언가 시킴.(크레인 증상?)
- 호명반응도 10번중 3번 정도 반응하고 ‘기저귀 들고와’같은 간단한 심부름 전혀 안됨. (저번달까지 호명반응 제로였음)
- 포인팅, 모방행동 전혀 없음. 그리고 눈코입, 색깔인지 못함.
- 여전히 까치발로 걷는 걸 좋아하고 기분좋을 때 항상 까치발 동동 구름.
- 놀이 확장 전혀 안됨. 엄마 아빠랑 하는 교감 놀이는 없으며 항상 등져서 혼자 장난감 만짐. 장난감도 꼬꼬맘, 뽀로로노래방, 아기체육관처럼 누르면 소리나는 단순한 놀이만 함. 블럭쌓기, 상황극 못함.
- 사물을 들었다가 떨어트리는 걸 매우 좋아함. (아파트가 아니라서 다행….)
- 엘레베이터에 집착함. 병원 사람들이 이제 다 알정도로…엘레베이터 버튼 누르고 타고 문 열리고 닫히는거 보는거에 집착함. 동시에 모든 문 (미닫이, 여닫이, 창문, 장롱 등)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함.
- 착석이 안됨. 센터 및 다른 교육기관 등에서 수업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게 착석인데 이게 안되니 시작할 수가 없음.
- 새 날아다니는거 보면서 실성한것처럼 웃으면서 까치발 동동 구르며 따라감
아기 자폐 치료 기록(발달지연)
낮병동
주 3회 낮병동에 입원 하여 언어, 작업, 물리 수업을 받는데 첫 주에는 울기만 하다가 끝났습니다. 불안도가 매우 높아서 엄마와 떨어지려고도 안했어요. 제가 모든 수업에 같이 들어갔고 수업 내내 울기만해서 선생님들이 아이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했습니다. 선생님들과의 라포형성 시기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둘째주부터 분리를 시작해서 수업을 강행했습니다. 처음엔 벌써 분리해도 되나 생각했는데 어쩔수 없는 환경에 밀어넣다보니 아기도 적응하는게 보였어요. 수업 들어갈 때 울고, 7분마다 문앞에서 엄마찾으면서 울고를 반복했습니다. 물리 선생님께서 아이가 까치발로 걷기를 생각보다 많이 해서 하반신 근육이 발달된 반면 상반신 코어근육이 약해서 앉을때도 신체 불균형으로 인해 w자세를 많이한다고 분석해 주셨습니다. 앉아있는 게 불안정해서 항상 엄마아빠한테 기대어 앉아 있거든요. 앞으로 w자세로 앉으면 수시로 양반자세로 고쳐줄 계획입니다.
셋째주, 넷째주 역시 수업 들어갈 때는 잠깐씩 웁니다. 그리고 착석 및 집중력이 부족해서 아직 낮병동 수업 내용을 많이 못따라 가는 것 같지만 선생님들께서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모르는 사람들이 아기를 처음 봤을 때 정상일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한달 전과는 매우 달라졌습니다. 다만 같은 개월수의 아이를 키우는 선생님들이 봤을 때는 확실히 다르고 느리다고 하셨습니다. 저 또한 아이의 평범하지 않은 행동들과 인지상태에 대해 막막함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야외활동
집에 거의 머무르지 않고 무조건 나갔습니다. 여름도 아닌데 계곡, 내천같은 곳도 가서 잠깐 발담그고 오고, 산이나 숲길 그리고 동네 모든 초등학교와 놀이터 및 공원에 갔습니다. 키즈카페는 아예 가지 않았고 되도록 자연과 가까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최대한 눈맞춤을 시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빵이나 간식을 제 눈높이에 맞춰서 주거나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밥을 먹이는 등
야외에 갔다고 해서 아이가 달라지는 건 크게 없었지만 대자연의 기운이 아이에게 전달되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길 기도했어요. 특히 아이가 야외에 데리고 가서 크게 즐기지도 않고 안거나 업어달라고 해서 제 몸상태가 정말 말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매일이 버겁고 지치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반복되는 일상이 막막하기만 했어요. 그래도 힘을 내야지요.
집안활동
너무 밖에만 나가다 보니 아이가 집에 있는 걸 무척 답답해 합니다. 약간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착석도 안되고 책을 읽어주려고 해도 가만히 못있습니다. 남자아이라 더 우당탕탕 왔다갔다 거리면서 산만하고 말도 거의 안통해서 그냥 야생동물 같습니다.ㅋㅋㅋ 아이가 만약 정상발달이었으면 혼내주었을건데 아직은 시기상조 같아서 하고 싶은거 다 하게 해줍니다.
그래도 잘 따라주는건 밥먹을 때 그리고 양치할때 만큼은 습관이 잘 길러진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솔직히(?) 밥을 정말 정말 잘해주는 편 같습니다. 아이도 그만큼 잘 먹어줍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신체발달은 상위 5%정도. 이 부분도 사실 살짝 걱정되기도 하네요 . ㅎ_ㅎ
